[온라인 학원시대] 왜 온라인 강의 열풍 부나 지방서도 유명강사 수강 절반 값에 “내 시간에 맞춰 몇 번이고 반복해 들을 수 있으니까 가정교사가 따로 없죠.”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문영섭(37)씨는 지난해 11월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땄다. 보통 1년을 준비기간으로 잡는다는데 문씨가 공부한 기간은 고작 3개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고 남들 술 마실 시간을 아껴서 하루에 3∼4시간씩 동영상으로 공부했다. 모르는 부분은 두 번 이상 반복해서 듣고 아는 부분은 2배속으로 건너뛰고 들으면서 집중 공략했다. 문씨의 아내도 지난 12월부터 남편의 권유로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올해는 법무사 시험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벌써 유명강사의 강의도 찜해놓았습니다. 물론 온라인으로요.”●50대이상 중·장년 수험생도 부쩍 늘어수험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과 장소가 정해져 있는 학원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대로 스케줄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학원에 가기 위해 시간을 따로 낼 수 없는 직장인에게 인기다. 자격증 시험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는 노후에 대비하려는 30∼40대가 주를 이룬다. 한 자격증 전문학원 관계자는 “50대 이상 중·장년 수험생도 꽤 많다.”면서 “사용법을 한두번 정도 가르쳐주면 그 다음부터는 혼자서 쉽게 한다.”고 말했다.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장선미(26)씨는 4개월전부터 아예 학원 강의는 듣지 않고 동영상 강의에만 집중하고 있다.“취약한 부분을 반복해서 듣기 때문에 이해도 빠르고 무엇보다 복습시간이 줄었어요. 앞으로 학원에 강의를 들으러 갈 일은 없을 겁니다.”●“선생님 숨결까지 들려요.”동영상 강의는 지루하다? 동영상 강의를 들어본 수험생들은 “선생님 숨결까지 들릴 만큼 생생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의실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고 질문하기도 훨씬 편하다는 얘기를 한다.에듀윌 관계자는 “성인들은 남들 앞에서 질문하기를 창피하다고 생각해 꺼려한다.”면서 “학원 수강생보다 이메일 질문이 더 많다.”고 말했다.그럼에도 가격은 오프라인 학원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학원강의의 50∼80%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교통비, 숙박비, 식비까지 계산하면 훨씬 적게 들어간다. 때문에 온라인 강의는 지방 수강생이 많다. 유명강사의 강의를 들으러 서울까지 올라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2007년 1월 27일자 서울신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