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휴가를 반납한 채 각종 학원으로 향하는 30∼40대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다.

이는 조기퇴직을 비롯한 불안한 직장생활 등의 영향으로 자격증 취득 및 직무교육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지역 공인중개사 전문인 H학원에는 최근들어 오는 10월28일 예정인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자습실을 찾는 직장인 수험생이 하루 평균 10명 정도로 늘었다. 이는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기 전보다 3배 이상 많은 인원이다.

또다른 자격증 전문 학원인 H학원. 휴일인 29일에도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수강생들을 위해 학원을 개방했다. 지난 4월부터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비해 온 직장인 조모씨(43)는 "지난해 이맘때 같았으면 벌써 유명 피서지에서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휴가 기간을 이용해 지금까지 부족했던부분을 좀더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학원 독서실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강의 수강에 대한 열기도 한층 뜨거워졌다. 온라인 자격증·고시 전문 교육기업인 '에듀윌'에 따르면 평균 80도대에 머물던 에듀윌 사이트 '면학온도계' 수치가 최근 98도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수강생 가운데 상당수는 휴가를 반납한 회원들이라고 밝혔다. 면학온도계는 에듀윌 전체 수강자 가운데 현재 사이트에 접속, 공부하고 있는 학습자의 비율을 실시간 온도로 표현한 것이다.

대구지역 모 자격증 전문학원 관계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체적인 수강생 수는 약간 줄어들었지만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유통관리사 등 각종 자격증 시험이 대거 몰려있는 10월을 대비하여 휴가를 반납하고 시험 준비에 한창인 올빼미족이 부쩍 증가했다"며 "예전과 달리 직장생활이 얼마나 힘든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2007년 7월 31일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유선태기자]